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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한술

올해 검사 161명 사표…정말 ‘엑소더스’일까?

by 뉴스한술 2025. 11. 24.

 


최근 언론에서 “검사 엑소더스”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올해 들어 161명의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인데요, 이를 두고 검찰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수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큰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 수치의 맥락

전체 검사 수는 약 2천 명대입니다. 올해 퇴직자는 161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약 8% 수준입니다. 언론은 “최근 10년간 최고치”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예컨대 2022년 정권 교체 당시에도 146명이 사표를 냈고, 2024년에는 132명이 퇴직했습니다. 이번 수치가 특별히 높긴 하지만, 그 자체로 조직 전체가 흔들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퇴직자 중 상당수는 저연차 검사들입니다. 이들은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변호사 개업이나 기업 이직을 통해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단순히 “검찰개혁 반발”로만 해석하기보다는 개인적 진로 선택의 결과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 왜 진보 정권에서 퇴직이 많을까?

진보 정권은 대체로 검찰 권한 축소, 수사·기소 분리, 새로운 기관 신설 같은 제도 개편을 추진합니다. 이런 변화는 검사들에게 “내가 원하는 조직의 모습이 사라진다”는 불안감을 주고, 특히 젊은 검사들이 빠르게 이탈하는 계기가 됩니다. 반대로 보수 정권에서는 검찰 권한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거나 강화되는 경우가 많아, 조직 내부의 불안 요인이 줄어들고 퇴직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런 흐름은 과거에도 반복되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검찰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검사들의 반발과 이탈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 때 역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찰 수사권 축소가 진행되자 일부 검사들이 사직을 선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현상은 새로운 사건이라기보다는 정치 환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동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 언론 프레임의 문제

언론은 ‘엑소더스’라는 자극적 표현을 사용해 위기감을 극대화합니다. 집단 탈출처럼 묘사하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 수치 비교를 통해 “역대 최고치”라는 점만 강조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린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특히 저연차 검사들의 이탈을 부각해 “미래 인력 기반이 붕괴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개인적 진로 선택이 포함되어 있고, 일부는 단순히 변호사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경우입니다. 즉, 모든 퇴직을 ‘정권 반발’로만 묶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는 해석일 수 있습니다.


🔍 사건 처리와 조직 현실

물론 퇴직자가 늘어나면 현장 인력난이 심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검 차출과 상설특검 가동으로 인해 이미 수백 명의 검사가 빠져나간 상황에서, 추가 퇴직까지 겹치면 사건 처리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만 건의 형사 사건이 ‘공중에 붕 떠 있는 지경’이라는 내부 불만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퇴직자 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도 개편 과정에서 업무 구조가 바뀌고, 새로운 기관으로 인력이 분산되면서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도 큽니다. 결국 이는 제도 변화에 따른 적응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결론

검사 161명의 사표는 분명 주목할 만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검찰 전체가 흔들린다”는 위기론으로 연결하는 것은 과장된 해석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권 성격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사 변동으로 보는 것이 더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숫자의 맥락과 정치적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번 현상을 단순한 위기론이 아니라, 제도 변화와 개인 선택이 맞물린 복합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퇴직자 수 자체가 아니라, 앞으로 검찰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개혁되고 안정될 것인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 출처

 

  1. 노컷뉴스 - 올해 검사 161명 사표…최근 10년간 가장 많아
  2. 뉴시스 - 尹 탄핵·검찰 개혁에 올해 검사 161명 사표
  3. 미디어오늘 - 검찰총장 대행 사표 “뒤숭숭한 검찰”
  4. 오마이뉴스 - 올해만 검사 161명 사표 '엑소더스'
  5. 이데일리 - 검사 161명 '줄사표'…검찰개혁·인력난 속 10년새 최다 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