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속 정치의 반복과 그 위험성에 대하여
최근 읽은 장정일 작가의 독서일기 『주술 왕국』은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흥미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조선의 세 왕, 연산군·광해군·고종과 현직 대통령 윤석열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는 이 글은 단순한 비교를 넘어, ‘무속 정치’라는 키워드로 권력의 본질을 되묻는다.
📜 연산군: 굿판과 공포정치
연산군은 폐비 윤씨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궁궐에서 굿판을 벌였고, 심지어 직접 무복을 입고 무당 노릇까지 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신념을 넘어 국정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언로를 막고 공포정치를 펼친 그는 결국 중종반정으로 몰락했다. 무속에 대한 집착이 권력의 폭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 광해군: 풍수지리와 복동 무당
광해군은 수도 천도를 시도할 만큼 풍수지리에 집착했고, 총애하던 무당 ‘복동’을 자문자로 삼았다. 그러나 이러한 신념은 정치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인조반정을 막지 못했다. 무속이 국정의 중심에 들어설 때 생기는 균열을 보여주는 사례다.
👑 고종: 개명군주와 도학군주 사이
고종은 개화기 군주로서 근대화를 추진한 인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무속에 깊이 의존한 도학군주이기도 했다. 민비와 함께 무당을 불러 인사와 국정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결국 을미사변과 국권 침탈로 이어지는 복잡한 정치적 흐름 속에 자리 잡는다. 무속과 근대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고종은 균형을 잃었다.
🇰🇷 윤석열: 현대 정치와 무속의 병치
장정일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행태를 앞선 왕들과 병치하며, ‘무속 정치의 일반 법칙’을 경고한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무속인과의 관계가 언론에 보도되었고, 인사·정책 결정 과정에서 비선 라인과의 연결이 의심받는 상황은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무속이 여전히 권력의 그림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무속 정치의 위험성
무속은 한국 문화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신앙이지만, 그것이 권력과 결합할 때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왕이나 대통령처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 초자연적 신념에 의존할 경우, 그 파급력은 개인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정책 결정의 합리성과 투명성이 훼손되고, 공공의 이익보다 사적 신념이 우선시될 위험이 있다.
🧠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반복
연산군, 광해군, 고종은 모두 무속에 기대어 정치를 펼쳤고, 결국 몰락하거나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정치에서 여전히 무속이 권력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역사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증거다. 민주주의는 합리성과 공개성을 기반으로 작동해야 하며, 그 기반이 흔들릴 때 권력은 다시 주술적 상징에 기대려 한다.
✍️ 마무리하며
『주술 왕국』은 단순히 무속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과 신념, 역사와 반복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텍스트다. 연산군에서 윤석열까지 이어지는 무속 정치의 흐름은, 우리가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합리성과 공공성, 그리고 투명한 권력 운영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그것이 흔들릴 때 역사는 반복된다.
📚 출처
- 한겨레 - 장정일의 독서일기: 주술 왕국
- 경향신문 - 윤석열 정부와 무속 논란
- 한국일보 - 대통령과 무속, 반복되는 역사
- 조선일보 - 연산군과 무속 정치
- 서울신문 - 광해군과 복동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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